전체 글9 곤충의 생존 전략 (공진화, 외골격, 날개 진화) 지구상 동물 120만 종 중 90만 종이 곤충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면서 잠자리채를 들고 뛰어다녔고, 사슴벌레를 잡아 통에 넣어 키워보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신기한 생물로만 여겼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3억 년 넘게 지구를 지배해온 생존의 달인들이었습니다.외골격과 날개, 곤충 성공의 비밀곤충이 이토록 번성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외골격(exoskeleton)입니다. 여기서 외골격이란 몸 바깥쪽을 단단한 껍질로 감싼 구조를 의미하는데, 갑각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특징 덕분에 곤충은 약 4억 7천만 년 전 육상에 최초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출처: 한국생물다양성정보기구). 외골격은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방수막 역할을 했고, 덕분에 물에서 살던 생물이 건조한 땅으로 나.. 2026. 3. 11. 유사과학의 실체 (과학적 태도, 경험적 증거, 비판적 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새해가 되면 운세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왜 제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위로가 필요했던 것이죠. 하지만 과학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면서, 저는 점차 참된 진리를 밝히는 과학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유사과학과 진짜 과학을 구분하는 일은 단순히 학문적 관심을 넘어, 우리의 일상적 판단과 중요한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과학적 태도란 무엇인가과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의외로 겸손함입니다. 제가 여러 연구자들의 사례를 분석해보니, 진정한 과학자일수록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 2026. 3. 11. 인공지능과 자연지능 (뇌과학, 딥러닝, 신경망)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지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학습하는 데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최소 천 배, 많게는 수백만 배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ChatGPT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이 점이 늘 신기했습니다. 분명 빠르고 정확한데, 왜 이렇게 비효율적일까요? 그 답은 인공지능이 아닌 우리 뇌, 즉 자연지능에 있었습니다.인공지능은 왜 인간보다 비효율적일까Chat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은 수억 개의 데이터로 학습합니다. 여기서 LLM이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간단한 질문에는 즉답을 주지만, 조금만 예외 상황이 생기면 엉뚱한 답을 내놓곤 했습니다.계산.. 2026. 3. 9. 불안의 정체 (뇌과학, 편도체, 신경회로) 저는 예전에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공황장애를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슴이 답답하고, 하루 종일 무언가 잘못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에 시달렸습니다. 당시엔 그게 단순히 제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했는데, 8개월간의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불안이란 감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뇌의 화학적 반응이라는 사실을요. 일반적으로 불안은 성격 문제나 마음가짐의 문제로만 여겨지지만, 제 경험상 이건 명백히 뇌의 신경회로와 호르몬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생물학적 현상입니다.불안을 만드는 뇌의 핵심 영역, 편도체와 전전두피질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불안이라는 감정은 주로 편도체(Amygdala)라는 뇌 영역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편도체란 관자놀이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아몬드 모양의 .. 2026. 3. 7. 디스토피아와 원자 (세상의 끝, 과학적 대비, 생존 준비) 재난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겁니다. 화산 폭발, 바이러스 팬데믹, 태양 폭풍 같은 재앙이 실제로 닥친다면 과연 무엇이 저희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영화 속 대혼란 장면을 보며 짜릿함을 느끼곤 했지만, 최근 들어 이런 상상이 단순한 공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디스토피아가 발생했을 때 인류가 꼭 기억해야 할 한 문장으로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를 꼽는데, 일반적으로는 이 말이 왜 중요한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원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니, 이것이 단순한 과학 지식이 아니라 문명 재건의 핵심 치트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디스토피아는 언제 어떻게 올까과학자들은 디스토피아가 오는 경로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 2026. 3. 5. 노화 연구의 최전선 (세포 노화, 수명 연장, 건강 수명) 저는 최근 거울을 보다가 눈가 주름이 깊어진 것을 발견하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과연 이런 방법들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노화 연구 분야에서는 실제로 어떤 발견들이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존재할까요노화 세포의 정체와 좀비 세포 현상우리 몸속 세포들은 무한히 살지 않습니다. 세포는 적당한 분열을 거친 후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멈춰서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 세포(senescent cell)입니다... 2026. 2. 2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