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9 예쁜꼬마선충 (노벨상, 커넥톰, 세포사멸) 벌레 한 마리로 노벨상을 네 번 받을 수 있다는 게 믿어지십니까? 솔직히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예쁜꼬마선충이라는 1mm짜리 투명한 선형동물이 암 연구, 신경과학, 유전학의 판을 바꿔놓은 과정을 알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초과학이 왜 멀리 보고 투자해야 하는지, 이 작은 벌레가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해줍니다.노벨상 네 번을 만든 팩트들예쁜꼬마선충, 학명으로 C. elegans는 1960년대 분자생물학자 시드니 브레너가 처음 모델 생물로 제안한 존재입니다. 모델 생물이란 인간처럼 직접 연구하기 어려운 대상을 대신해 실험에 활용되는 생명체를 말합니다. 생쥐나 초파리가 대표적인데, 예쁜꼬마선충은 그 중에서도 가장 경제적이고 다루기 편한 선택지로 꼽힙니다.이 .. 2026. 5. 21. 달 탐사 이야기 (다누리호, 평광카메라, 아르테미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과학 다큐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달에 대해 이렇게까지 빠져들 줄은 몰랐으니까요. 방송 틀어놓고 밥 먹으려다 결국 숟가락 내려놓고 끝까지 봤습니다. 달이라는 게 매일 밤하늘에 있는 익숙한 존재인데, 막상 파고들어 보니 모르는 게 이렇게 많은 천체였습니다.고등학생이 렌즈를 직접 깎았다는 이야기저도 처음엔 그냥 지나쳤습니다. 천문학자가 카메라도 만든다는 말이 그냥 비유적인 표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에 망원경 렌즈를 직접 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이 분은 결이 다른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렌즈 연마라는 작업이 얼마나 정밀한 일인지 조금만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렌즈 표면 오차가 50나노미터(nm) 수준이면 육안으로도 화질 차이가.. 2026. 5. 21. 통증의 과학 (뇌가소성, 플라시보, 통증 바이오마커) 편두통이 심한 날이면 저는 그냥 조용히 가방에서 약을 꺼냈습니다. 티를 내봤자 "또 아프냐"는 반응이 돌아오는 걸 몇 번 겪고 나서 생긴 습관이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 편두통으로 조퇴를 했던 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인다는 이유로 선생님께 설명을 한참 해야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통증의 과학적 구조를 다룬 내용을 접했을 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오래된 서러움에 이름이 붙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통증은 상처가 아니라 뇌가 만들어냅니다통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몸 어딘가가 찢어지거나 부러진 상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무 데도 다친 곳 없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날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게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뇌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2026. 5. 21.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미생물, 장뇌축, 분변이식) 유산균 광고를 볼 때마다 "장 건강에 좋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막상 왜 좋은지는 설명을 들어도 잘 몰랐습니다. 저도 그냥 먹으라고 하니까 챙겨 먹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바이옴을 다룬 방송을 보고 나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소화를 돕는 문제가 아니라 뇌, 피부, 면역, 심지어 행동 패턴까지 연결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장내 미생물, 생각보다 훨씬 많이 살고 있습니다우리 몸 세포 수는 약 38조 개입니다. 그런데 몸속 미생물 수는 이보다 많은 39조 개에 달합니다. 이 미생물 전체를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라고 부르고, 여기에 각 미생물의 유전 정보까지 합친 개념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단순히 미생물의 목록이 아니라 그 .. 2026. 5. 20. 핵폭탄의 과학 (핵분열 원리, 맨해튼 프로젝트, 과학자 책임) 솔직히 저는 핵폭탄을 그냥 '엄청 큰 폭탄'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핵무기 이야기가 나와도 어딘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흘려들었죠. 그런데 맨해튼 프로젝트와 핵폭탄 제작 원리를 다룬 영상을 보고 나서, 그 안일함이 꽤 부끄러워졌습니다. 핵분열이라는 물리 현상 하나가 어떻게 역사를 바꿨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 발밑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핵분열 원리, 우연에서 시작된 발견제가 직접 공부해보니, 핵분열의 발견은 처음부터 폭탄을 만들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게 아니었습니다. 1930년대 과학자들은 주기율표 93번 이후의 인공 원소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에 중성자를 쏘는 실험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독일의 오토 한 연구팀이 우라늄에 중성자를 충돌시켰더니 .. 2026. 5. 19. 탈모 원인 (모발 주기, 탈모약, 탈모 샴푸) 솔직히 저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그냥 '노화'나 '유전 탓'으로만 여기고 무심하게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샤워 후 배수구를 보니 평소보다 확연히 많은 머리카락이 뭉쳐 있었고, 그때부터 탈모가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탈모의 과학적 원인과 현재 검증된 치료 방법을 제대로 정리해봤습니다.머리카락은 왜 빠지는가: 모발 주기와 DHT의 관계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제가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 꽤 충격이었습니다. 모발에는 정해진 주기가 있습니다.모발 주기(Hair Cycle)란 머리카락이 자라고, 퇴행하고, 빠지고, 다시 자라는 일련의 순환 과정을 말합니다.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성장기(Anagen): 모발이 활발히 자라는 단계로, 통상 약.. 2026. 5. 19.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