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생물학2 합성생물학 (바이오브릭, 바이오파운드리, 디자인베이비) 생명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면, 그게 과학의 발전일까요, 아니면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밟는 걸까요? 처음 이 질문을 마주했을 때 저는 꽤 오래 멈췄습니다. 합성생물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막연히 SF 영화 속 얘기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기술입니다.바이오브릭, 생명을 레고처럼 조립한다는 발상이 나온 배경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란 생명체를 인간의 목적에 맞게 설계하고, 기존에 없던 기능을 구현하거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연구 기술 전반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자연에서 일어나는 생명 현상을 공학적으로 다시 짜는 작업입니다.이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위스콘신대학교의 바슬라프 시발스키 박사가 노벨상 수상 강연.. 2026. 5. 13. 미생물의 세계 (탄저균, 소통, 안톤 반 레이우엔훅, 합성생물학) 솔직히 저는 미생물을 그냥 병원균의 동의어쯤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근거 없는 정보가 공포보다 먼저 퍼지는 걸 직접 겪으면서도, 정작 미생물이 뭔지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1979년 소련에서 벌어진 탄저균 누출 사건을 알게 되고 나서야, 이 작은 존재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깊은 세계를 갖고 있는지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탄저균이 처음 가르쳐준 것1979년, 소련 스베르들롭스크의 한 마을에서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시작해서 고열과 폐렴 증세로 이어졌는데, 수십 년이 지나서야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군사 시설에서 누출된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이었습니다. 여기서 탄저균이란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으로, 포자 형태로 공기 .. 2026.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