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미생물2 제로 음료 함정 (단맛 수용체, 도파민 보상회로, 섭취 패턴) 편의점에서 음료를 고를 때, 망설임 없이 제로 음료에 손이 가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한동안 '칼로리가 없으니까 괜찮다'는 논리로 일반 음료보다 오히려 제로를 더 자주 마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단 걸 마셨는데, 입이 계속 허전하고 다른 간식을 찾게 되는 날이 늘었습니다. 제로 음료가 정말 '안전한 선택'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습니다.혀는 속지 않는다, 속는 건 뇌다 — 단맛 수용체의 작동 원리단맛이 느껴지는 원리를 알고 나면, 제로 음료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혀의 미뢰(taste bud) 안에는 단맛 세포가 있고, 그 표면에는 T1R2와 T1R3라는 두 단백질이 결합한 단맛 수용체(taste receptor)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단맛 수용체.. 2026. 5. 5. 미생물의 세계 (탄저균, 소통, 안톤 반 레이우엔훅, 합성생물학) 솔직히 저는 미생물을 그냥 병원균의 동의어쯤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근거 없는 정보가 공포보다 먼저 퍼지는 걸 직접 겪으면서도, 정작 미생물이 뭔지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1979년 소련에서 벌어진 탄저균 누출 사건을 알게 되고 나서야, 이 작은 존재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깊은 세계를 갖고 있는지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탄저균이 처음 가르쳐준 것1979년, 소련 스베르들롭스크의 한 마을에서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시작해서 고열과 폐렴 증세로 이어졌는데, 수십 년이 지나서야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군사 시설에서 누출된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이었습니다. 여기서 탄저균이란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으로, 포자 형태로 공기 .. 2026. 4. 26. 이전 1 다음